![]() "으랏쌰아아─. 쯔모─."
"쥬시마츠, 이 자식… 오늘 제법인데?" "아마도 형들이 봐주고 있는 거겠지─. 하하핫─." … … … 오늘은 비가 많이 내려서, 모두 목욕탕에 가는 대신 집에 하나 뿐인 욕실을 번갈아 사용하게 되었다. 오소마츠, 카라마츠군, 쥬시마츠는 지금 나머지 셋이 씻는 동안 마작을 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형제들의 배려를 받아 먼저 씻고 나온 나는 아직 머리카락이 다 마르지 않은 채로, 쥬시마츠의 곁에 앉아 그들의 게임을 구경하는 중이다. "너, 이상하게 판돈이 깔려 있을 때만 유독 강해진단 말이야…" "그렇지도 않아. 좀 더 열심히 하는 건 맞지만─. 하핫─." "이 타짜놈─. 형들의 돈을 따서 뭐 하려고─?" "글쎄,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이라도 쏠까." "오─. 그런 거라면 잃어도 아깝지 않지." "그치만 누가 아이스크림을 사러가는지는 별개야." "젠장! 집중하자, 집중…" … … … "잠깐, 너 쥬시마츠한테 딱 붙어서 뭐하는 거야? 반칙금지야, 금지─." "나 같은 초짜가 붙어 있어봤자 어차피 아무런 도움도 안 돼." "뭐, 그건 그렇지만…" … … … 쥬시마츠… 언제나와 같이 웃고 있지만 상당히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에 오소마츠는, 어째서인가 평소의 페이스를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작이란 것이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임이라곤 해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대로 가면 쥬시마츠의 승리다. 나로서는 공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좋지만, 드물게 진지한 쥬시마츠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 좀 더 기쁠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는 내가 뭔 짓을 해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알아차린다고 해도 상당히 늦게 반응하겠지. 好き─. 쥬시마츠의 등에 자연스레 손을 얹으며, 시선을 마작판 위에 고정시키고, 아무도 모르게 조심스레 손가락을 움직여가며 글자를 적는다. 한자를 다 적고 히라가나를 쓰기 위해 손의 위치를 옆으로 옮기는 찰나, 간지러운 듯 쥬시마츠의 어깨가 살짝 경련을 일으킨다. 딱히 뒤를 돌아보거나, 내게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묻지는 않았지만, 집중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확실하게 내 손길을 느낀 모양이다. … … … "어이, 쥬시마츠. 너 뭐 하는 거야? 갑자기 엉뚱한 수를 두고." "에─… 그러니까… 실수해버렸네─. 하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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