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음─… 색깔이 들어간 주먹밥은 이렇게 만드는 거구나."
「그를 위해 도시락을 싸 보자! 제 1탄」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잡지를 펼쳐놓고, 여유로이 바닥에 누워 두 손에 턱을 괴고, 두 발로 허공에 물장구를 치며 홀로 중얼거린다. ─손에 쥐고 있는 펜으로 곳곳에 체크를 해나가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꽤 흘렀다. 쥬시마츠는 한참 운동하고 있으려나. 지금쯤이면 꽤 배가 고프겠지. 내가 싸 준 도시락에 아무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재료라던가, 겉모양은 꽤나 신경을 썼지만… 솔직히 말해서 맛은 잘 모르겠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도시락을 돌려받아 뚜겅을 열어봤을 때 음식이 반 이상 남아있다던가 한다면 꽤나 가슴이 아플 것 같다. … … … 우당탕탕탕─. "이게 무슨 소란이지?" 1층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머지않아 형제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내가 있는 2층까지 선명하게 울려 퍼진다. … … … "이거 놔─!!! 이 하이에나들아──!!!" "그렇게는 안 되지, 쥬시마츠─. 여자가 만든 도시락이라고─? 엄마 외의 여자가 만든 도시락─! 그런 레어템을 너 혼자 차지하게 둘 수는 없어─." "그치만, 이건, 그녀가 나를 위해서 만든 거란 말야─! 나는 뭐든지 형들과 나누고 싶지만, 이것 만큼은 싫어─! 놔──!!!" "애당초 바깥에서 몰래 먹지 않고 집에 가지고 돌아온 네가 나쁜 거야─. '제 도시락입니다─.' 하고 자랑하는 거야, 뭐야─?" "소중한 거니까 아껴먹으려고 했을 뿐─… 딱히 자랑하려는 생각 같은 건 한 적 없어─!!!" "어쨌든 남은 반은 내 거다. 좋은 말로 할 때 이리 넘겨─." "싫어어어──!!! 엄마─!!! 형좀 봐─!!! 형이 나 괴롭혀──!!!" … … … 그냥 평범한 도시락일 뿐인데 어째서 저렇게 필사적으로 노리고 사수하려는 걸까. 괜히 내가 다 민망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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