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렇게 더운 날에는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

 "나도 쥬시마츠처럼 반바지로 갈아입을까?"

 "그것도 좋지만 뭔가 시원한 걸 먹자─."

 "시원한 거라…"

 여름에 먹는 시원한 음식이라고 하면 팥빙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수박이 먼저 떠오른다. 마침 지난번에 장을 보러 갔다가 사온 반통짜리 수박이 있으니, 그 시원함으로 속을 달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수박이 일본어로 뭐였지…?

 "그럼 우리… 그… 그… 그 뭐냐…ㅅ… ㅅ…"

 "?"

 쥬시마츠가 벙찐 얼굴로 말을 더듬거리는 나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어째서 갑자기 수박이라는 간단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걸까.

 "스… 스이… 스… 스스… 스이…."

 "すいか─?"

 "그래!!! すいか!!! 그거, 그거!!! 어휴…"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한숨을 내쉰다. 정말이지, 어리다고는 할 수 없어도 아직 파릇파릇한 나이인데 어째 이놈의 기억력은 날이 갈 수록 감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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