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노도카(長閑)는 어떨까나──?"

 "노도… 카?"

 나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무심코 자신의 목으로 손을 가져갔다. 엉뚱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름을 듣고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のど(노도)=목'이었기 때문이었다.

 "노도카는 화창한 날씨라는 뜻이야─."

 내 행동을 보고 그것을 알아차린 듯 쥬시마츠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아……."

 나는 뒷덜미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대답하기 전에 하늘을 쳐다본 거였구나. 오늘은 가을치고 꽤나 맑고 따뜻하니까.

 "그렇다고 해도 나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쥬시마츠는 가볍게 웃음을 내뱉고는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내게 말했다.

 "이 세상 모든 이름에는 짓는 사람의 희망이 담겨 있어─. 네가 그다지 밝은 성격이 아니라는 건 물론 나도 알아─. 너는 겉이 차가운 대신 속이 따뜻한 여자지─. 나로서는 그게 좀 더 겉으로 드러나서, 많은 사람들이 네 상냥함을 알아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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