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귀여워─."

 "귀여워."

 "안 귀여워─."

 "귀여워."

 "안 귀엽다니까─."

 "귀여워."

 분명 이번에도 같은 대답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는 휘청 하고 쓰러져서 그대로 차가운 바닥에 등을 부딪혔다. 쥬시마츠가 갑자기 나를 잡아끌어 바닥에 넘어뜨린 것이었다.

 "정말 귀여워─?"

 그는 평소와 사뭇 다른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내게 하반신을 밀착시켰다. 굳이 아래쪽으로 시선을 옮기지 않아도, 자신의 몸에 무엇이 닿아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내… 모든 게?"

 서로 다른 종류의 섬유가 스치는 소리, 맞닿은 감촉.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도 전신에 야릇한 긴장감이 맴도는 것을 느꼈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당혹스러움에 아무런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단지 그의 물음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만약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는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던 슈트의 지퍼를 쇄골까지 내렸다.

 "오늘 내가 굉장한 경험을 하게 해줄게." 그리고 내 대답과 관계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슥─. 또 한 번 스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벌어진 틈 사이로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프고, 짜릿하고… 결코 귀엽지 않은 거."

 짓궂은 장난을 치며 능청스럽게 웃고 있던 쥬시마츠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그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 . . 그 마저도 장난이었다는 듯이, 그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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