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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마츠는 오늘도 창가에 앉아 바깥풍경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마치 이 세상에 자기 혼자만 존재하는 것 처럼. … … … 그래, 뭐. ──그것이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의 평범한 모습이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와 단 둘이 방에 있는 상황에서는 조금 긴장해주어도 좋을 텐데… 나는 이미 쥬시마츠에게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인가. 그 점에 있어서 만큼은 아직, 그다지 인정하고 싶지 않다. … … … "쥬시마츠." "응─?" 내가 읽고 있던 잡지를 내려놓고 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흥얼거림을 멈추고 이쪽을 돌아본다. 그렇잖아도 밝은 노란색 셔츠가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오늘따라 눈이 부시다.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귀좀 대볼래?" "알았어─." 그는 이렇듯 늘 내 말을 잘 들어준다. ─가끔은 자신이 뭔가 특별한 존재가 된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우쭐해질 만큼. ─그리고 나는 그때 마다 조금 교활하게 웃음을 띠며, 그에게 짓궂은 장난을 친다. "후우──." "핫…!" 작은 경련을 일으키며 내게 멀어지는가 하면, 그가 기다란 소매를 펄럭이며 손으로 귀를 막는다. 빨갛게 물든 얼굴이 탐스럽게 익은 사과처럼 귀엽기 그지없다. "정말─… 항상 이렇다니까──." "혹시 알면서 일부러 당해주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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