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물을 마시러 1층에 내려왔다가 잠시 TV를 좀 볼까 했는데,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쥬시마츠의 후드에서 묘한 위화감이 느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쥬시마츠의 후드에… 고양이 귀가 달려있던 것이다. 끝이 뾰족하면서 안쪽으로 살짝 말려있는 것이 두 개. 그것은 아무리 아니라 생각하고 싶어도 고양이 귀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ㅍ훕…!"

 나는 서둘러 두 손으로 입을 막아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아니, 참으려고 헀으나 조금씩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 뭐야, 진짜─! 카라마츠형─!!!"

 쥬시마츠는 후드에 뭔가 달려있다는 내 말을 듣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일단 앞으로 끌어내서 뜯어내려 했다.

 "그거… 카라마츠가 한 거야?"

 "형밖에 생각할 수 없어─. 전에는 곰의 귀를 달아놨었다구─. 정말──. 성인남자의 옷에 이런 걸 달아놔서 뭐 어쩌자는 거야─?"

 "잠깐, 억지로 뜯지마. 옷이 망가지잖아. 그런 건 커터칼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떼야 해. 이리 줘."

 내가 말하자, 그는 조금 부끄러워하면서도 티셔츠를 벗어서 내게 건네주었다.

 "부탁합니다─…"

 "맡겨둬."

 나는 수납함에서 꺼내온 커터칼로 천에 박혀있는 실을 하나하나 끊어서 쥬시마츠의 후드에 달린 고양이귀를 뜯어냈다. 정적속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노라면, 또 '풉'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웃겨─?" 짧지만 강한 원망이 담겨 있는 수사의문문. 나는 서둘러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며 두어 번 헛기침을 했다.

 "아니… 카라마츠는 언제나 다른 형제들에게 당하기만 하니까 이런 장난 같은 건 안 칠 줄 알았거든. 그런데 쥬시마츠만은 예외구나, 싶어서."

 "그런 예외 전혀 기쁘지 않아─."

 "뭐, 동생들이라 해도 모두 한 성질 하니까 괴롭히려면 쥬시마츠 밖에 없겠지. 너도 웬만하면 화를 안 내잖아."

 "아니, 토끼 귀 때는 나도 정말 화났었어─."

 "푸핫, 토끼 ㄱ…"

 "상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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