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요즘 때가 어느 땐데 춥다고 난리야."

 "내가 원래 추위를 좀 잘 타거든."

 "나, 원…"

 이치마츠와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고양이까페에 왔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더니, 내부는 완전히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얼핏 보아도 스무마리는 족히 넘어보이는 고양이중, 일부는 창가에 누워 낮잠을 자고, 일부는 손님들의 발밑에서 아양을 부리고 있다. 갈색과 노란색이 섞인 일명 기린이를 품에 안고 있으니 북실북실한 난로를 가진 것 마냥 따뜻하다. 그런데도 어깨와 다리가 으실으실 떨린다. 더위를 잘 타는 동물의 습성 때문인지 실내온도를 항상 서늘하게 유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거라도 걸치고 있어."

 이치마츠는 하는 수 없다는 듯 혀를 쯧, 차더니 재킷을 벗어 내게 건네주었다. 나는 형식적인 '괜찮아'를 한 번 날려주고는 냉큼 그것을 받아 어깨에 걸쳤다. 까페이니 만큼 어딘가에 담요가 있을 터였지만 그보다는 이치마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재킷 쪽이 더 좋았다. 이런 내 이기심을, 눈 앞의 남자는 다행히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주는 데 푹 빠져있을 뿐이었다.

 "그러고보니…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

 "이치마츠랑 다른 형제들은 말야. 색깔이 다른 티셔츠나 점프슈트는 그렇다 치고, 다른 옷들은 어떻게 구별해?"

 이치마츠가 지금 입고 있는 정장은 다른 형제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 딱히 이름이 쓰여있거나, 어떤 표식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여섯형제의 옷이 한꺼번에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어떻게 자신의 것을 구별해내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혹시 섞어 입는 건가? 아니, 쵸로마츠나 토도마츠의 성격상 그럴 리가 없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자신과 똑같은 체형에 똑같은 얼굴을 가진 녀석들을 다섯이나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경지에 이르게 되는 거야. 서로의 성격이나 습관으로 뭐든지 알 수 있어."

 "그렇구나─. 마츠노가의 남자들에 대해서라면 나도 꽤 빠삭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네."

 "멀어도 한참 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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