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이 오고있어… 서둘러."

 "OK, 다 됐어."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나였다.

 나 혼자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

 이치마츠가 어울려준다면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알파를 괴롭히는데 오메가 둘이서 작당을 하는 것은 그리 희한한 일도 아니다.

 뭉치면 산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들에게는 같은 젠더로서 통하는 무언가 있다.

 "자, 숨자."

 "응!"

 카라마츠군에게 개인적인 원한 같은 것은 없다. 단지 그의 당황한 표정을 보는 일에 흥미가 있을 뿐이다.

 "온다!"

 "쉿!"

 …

 …

 …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장난을 치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5회 째.

 문에 투명한 랩을 붙여놓는 것부터 시작해

 바닥에 바나나껍질 놓기

 서랍 안에 개구리 넣기

 위에서 양동이로 물붓기

 지금은 카라마츠군을 깜짝 놀래키기 위해 좀비분장을 하고 모퉁이에 숨어있다.

 …

 …

 …

 "워어어어어어──."

 "으왓…!!!"

 이치마츠와 내가 모퉁이 밖으로 나가자, 카라마츠군이 작게 탄식을 내뱉으며 뒷걸음질을 친다. 우리가 기대하던 것에 한참 못 미치는 시시한 반응이다.

 개구리는 그렇게나 무서워하면서, 좀비는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너희들… 적당히좀 해라…╬ "

 "쳇… 이번엔 실패인가."

 "다음 계획 짜러 가자, 이치마츠."

 "기다려! 다음 계획이라니, 또 뭐야?!"

 등 뒤에서 카라마츠군의 이골이 난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치마츠도 나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망할 오메가녀석들… 둘 다 확 물어버린다?!"

 "어이, 도망가자."

 "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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