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감마였다는 건 알고 있지?"

 "응, 열성이니까."

 그는 습관처럼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며 말을 이어나갔다.

 "생애 첫 히트싸이클이 왔을 때… 후우─… 하교중이었거든. 길 한복판이었어."

 "무지 곤란했겠네."

 "당연하지. 여기저기서 묘한 시선이 느껴지는데 정신이 없어서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뿌연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나며 짙은 맨솔향이 코를 자극한다. 간접흡연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냄새가 싫지만은 않다.

 "간신히 근처의 상가로 들어가서 비상계단에 숨어 있었는데… 후우─… 조금 있다가 알파들이 오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어?"

 "어떡하긴, '가까이 오면 죽여 버린다' 하면서 FUCK YOU를 날려줬지."

 "그러다 맞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근데 그때… 정말 이상하지, 연락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후우─… 썩을 장남이랑 쿠소마츠가 달려와서 그 녀석들을 때려눕히고… 나한테 약을 먹인 다음, 집에 데려가줬어."

 "다행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을까?

 "그날 내 상태가 줄곧 이상했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고 있었나 봐. 시X 냄새 어쩌구저쩌구 계속 꿍얼거리면서도 쵸로마츠형이랑 토도마츠가 올 때까지 계속 옆에 있어주더라."

 "역시 가족 밖에 없네… 이치마츠는 좋겠다."

 "네가 길 한복판에서 쓰러져도 그녀석들은 같은 일을 할거야."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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