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소처럼 불러. 기분 나쁘니까 어딘가의 나르시스트녀석을 따라하지마."

 "왜, 재밌잖아. 그냥 이치마츠─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기분 나쁘다고. 하지 말라면 하지 말 것이지 뭔 말이 많아."

 "……."

 "차라리 별명으로 부르든가."

 "그래도 돼?"

 내가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고개를 들자, 이치마츠는 눈썹을 찌푸린 채 나를 한 번 흘깃 쳐다보고는 발걸음을 돌려 방을 나갔다. 비록 그에게서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것을 허락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별명인가. . . . 오늘 밤 잠에 들기 전에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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