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길을 헤매는 동안 땀을 좀 흘렸더니 양말을 벗자마자 꼬릿꼬릿한 냄새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문득 장난끼가 발동해서 옆에 앉아 있던 이치마츠의 얼굴 앞으로 자신의 발을 쑥 내밀어본다.

 사람의 후각은 다 거기서 거기. 역시나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치마츠다.

 "크윽, 구려…! 네가 그러고도 여자야?!"

 "여자라고 별 수 있냐? 땀이 나면 발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 거지."

 "아무래도 좋은데, 왜 남한테 들이밀고 난리야!"

 "여자에게만 '청결', '조신' 따위의 잣대를 들이미는 네놈이 가소로워서 그런다."

 "그… 그만둬!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돼먹은 발냄새야, 이건!!! 모르도르에서 한바탕 뛰고 왔냐?!!!"

 "그래. 가서 오크사냥좀 했다, 어쩔래?"

 …

 …

 …

 결국 한 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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