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을 장남이랑 어디까지 갔어?"

 "하…?!"

 뭐든지, 라고 말한 사람은 나였지만… 너무 돌직구라서 흠칫 놀랐다.

 친형과 친구의 관계라고 하면 보통 듣기 꺼려하기 마련. 그런데 이치마츠에게는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않는다. 솔직하게 대답해도 되는 걸까. 딱히 숨길 것은 없지만 부끄럽다.

 "키… 키스까지는 했다고 생각해."

 "생각해는 뭐야? 한 거면 한 거지."

 "그게 말야. 딱히 그런 무드였다던가, 서로 마음이 맞아서 한 건 아니었어. 우리는 친구사이일 뿐이잖아. 어쩌면 단순한 장난이었는지도 몰라."

 "언제나 헤실헤실거리긴 해도 시덥잖은 장난 따위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놀 녀석은 아냐."

 확실히 그것은 맞는 말이지만. . . .

 …

 …

 …

 "그래서, 다음 진도는 언제 나가는데?"

 "몰라, 그런 거─!!!"

 날 놀리는 건지, 재밌다는 듯이 키득거리는 이치마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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