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렁한 티셔츠를 입어 훤히 드러난 이치마츠의 목을 보고 있자니, 억지로 그에게 물렸던 기억이 떠올라서 기분이 침울해졌다. 본래 사람에게 다가가기를 꺼려하는 성격인 이치마츠이건만, 최근의 그는 어째서인지 나에게 손을 대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어쩌면 나를 조금… 우습게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는 소심하게나마 확실하게 복수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나가려는 이치마츠에게 달려들어 대뜸 그의 목을 물었던 것이었다.
"아!" 갑자기 습격을 당해 화들짝 놀란 이치마츠는 내 밋밋한 이빨이 살갗을 파고드는 순간 작게 신음하며 제자리에서 휘청거리다가 중심을 되찾았다. 그것으로 조금은 마음이 유쾌함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그 다음의 반응은 내가 차마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거 좋은데─. 좀 더 세게 물어봐." 그는 몸의 방향을 틀고 나와 마주섰다. 그리고 당황하기는 커녕, 나를 살포시 끌어안으며 내게 자신의 목을 내어주었다. "너… 내가 지금 뭐하는 걸로 보여?" "날 물고 있지." "그래, 널 물고 있어! 이건 지난번에 너에게 물렸던 것에 대한 복수라고!" 이치마츠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내 불안정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그를 더욱 즐겁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유감이네. 내가 무는 것 뿐만 아니라 물리는 것도 좋아하는 변태라서."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