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할 것 같으면 네가 빗어줘. 난 이대로가 편하니까."

 "정말 어린애가 따로 없다니까! 이리와!"

 소파에 앉은 채 쿠션을 발 밑에 내려놓고서 그 위를 탁탁 두드리자, 흐느적거리며 몸을 일으켜 내게 다가온 이치마츠가 내쪽에 등을 보이며 쿠션 위에 앉는다. 예상외로 꽤나 고분고분한 행동이다.

 "머리가 깔끔해졌다고 다른 형제들과 헷갈리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아마도. 이치마츠는 그 반쯤 감긴 눈이 항상 '나 이치마츠요'하고 말해주거든."

 "그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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