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에──… 맛있겠네, 아가씨──. 나도 하나 주지 그래──?"

 화들짝!

 "…이, 이치마츠. 언제 왔어?"

 "언제 온 게 뭐가 중요해? 중요한 건 네가 지금 내 친구들의 밥을 우걱우걱 씹고있다는 거지."

 "우걱우걱이라니… 그렇게 많이는 안 먹었는데."

 "이제보니 너… 썩을 장남하고 하는 짓이 완전 똑같군. 하 하 하 하─…"

 여기에 말린 생선이 있다는 제보를 해준 건 확실히 오소마츠였지만… 그 녀석도 훔쳐먹었던 건가!

 "맛있어─? 그래, 맛있겠지─. 그건 내가 특별한 날을 위해서 큰 맘 먹고 산 최고급 건어물이니까……."

 "이, 이치마츠… 미안해… 내가 새 걸로 하나 사줄게… 화 풀어……."

 "아니… 그런다고 네가 저지른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 훔쳐먹은 것에 대한 벌은 받아야 하지 않겠어───? 응───?"

 "죄…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럴게요……."

 "썩을 장남에겐 죽빵을 날려줬지만 여자에게 똑같은 짓을 할 수는 없지──… 자, 일어서."

 "네, 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서둘러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이치마츠가 씨익─ 웃더니 돌연 두손으로 내 볼을 쭈욱 늘어뜨렸다.

 "아아아아아앓───! 이히마흐으으으…!!!"

 "잘못했습니다겠지──. 응───?"

 "활옷했후미다아…!!! 아아아앓───!!! 아프하아아───!!!"

 "앞으로 이 마을의 모든 배고픈 고양이들에게 봉사하면서 살겠습니다겠지──. 으응──? 그렇지───?"

 "예히이이이…!!!!!!"

 …

 …

 …

 말린 생선 두번 훔쳐먹다간 황천길 가겠다.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