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간 고양이들이 집에 찾아오지 않아서, 지금 이치마츠는 꽤나 침울해져 있다.

 평소 고양이를 놀아주는 데 사용하던 강아지풀을 손에 쥐고, 보송보송 털이 난 부분이 흔들거리는 것을 의미없이 바라본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조금 전에 마을을 돌아다니며 고양이들의 은신처를 살펴보았지만…

 근처에 살고 있던 고양이들이 옆동네로 이사를 가기라도 한 건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슬슬 어떻게든 기운을 북돋아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또, 시덥잖은 장난을 치는 것 정도겠지.

 이치마츠는 귀찮아 할지도 모르지만.

 …

 …

 …

 "이치마츠!"

 "응?"

 다다다다다다─.

 "점프!"

 "으허어억…!!!"

 …

 …

 …

 "심심한데 우리 레슬링 한 판 때리자. 내가 골드버그 할 테니까 넌 언더테이커 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즐겨보고 있는 미국프로레슬링선수들의 이름을 가져다 붙이며, 이치마츠의 목에 악착스럽게 팔을 두르고 잭해머를 시전한다.

 잭해머는 상대방의 목을 휘감고 남은 손으로 허리춤을 붙잡아 뒤로 넘기는 고난위도의 피니쉬기술이다.

 그런 기술을 실제로 내가 할 수 있을 리 없고, 그냥 하는 시늉을 할 뿐이다.

 이치마츠가 괴로운 듯이 신음하며 내 팔을 탁탁 친다. 이것은 항복의 의미다.

 "하하하핫, 그럼 그렇지."

 …

 …

 …

 내게서 벗어난 그는 뒷덜미를 붙잡은 채 잠시 숨을 골랐다.

 그의 시선이 나를 향하는 순간, 자연스레 눈이 마주친다.

 그에게서 묘하게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니나다를까.

 …

 …

 …

 "아아아악─!!! 그만둬─!!! 헬스게이트 그만둬어어──!!!! 부러져─!!! 부러진다니까─!!!!!!"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