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고 하면 폐가 병들기 전에 썩을 장남에게 살해당해. 담배 한 보루를 내 입에 쑤셔넣어서 질식시킬 거라고."
문득 이치마츠의 얼굴에 공포심이 비친다. 확실히 오소마츠는 내가 건강을 해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 만약 그 일에 이치마츠가 관련되어 있다면 분명 크게 화를 낼 것이다. 그는 내 건강을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부터 시작해 온갖 영양제를 사다주는데,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다. 쵸로마츠가 청결에 집착하는 것과 같이, 어느덧 그에게도 내 몸안의 병균 같은 것을 없애는 것에 대한 집착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 친구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아 영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지금으로써는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이치마츠를 말리지 않으면 안 된다. "진심이야. 자, 아까 편의점에서 사왔어."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과 라이터를 꺼내 이치마츠에게 내보였다. 물론 그것을 샀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평소 담배를 잘 피우지 않는 쥬시마츠에게 잠깐 빌린 것 뿐이었다. "그런 방법으로는… 너도 무사히 못 넘어갈걸." "이치마츠의 흡연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오소마츠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 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 사실을 말하자면 잔소리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이상의 무서운 벌을 받게 되겠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알았어, 알았다고. 일주일에 반갑으로 줄일게." "반의 반갑." "여기가 무슨 시장이냐? 지금 거래하는 게 아니잖아." "반의 반이 아니면 안 돼. 더 이상 얘기 안 할 거야." "……." 그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뀐다. 내게는 그의 삶에 관여할 권리가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합의라는 것은 말이 나왔을 때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우물쭈물하다가는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흘러가고 만다. 이럴 때는 단단히 팔짱을 껴서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두 눈을 부릅뜨고 상대방을 쳐다봐야만 한다. 아니나다를까 곧 체념한 듯이 고개를 가로젓는 이치마츠다. "주변의 남자들을 이용하라고 했던 건 나였지만… 설마하니 내가 이런 식으로 당할 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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