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이치마츠가 무릎을 탁탁 두드리며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자신의 응석이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속으로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반호기심과 반설렘으로 냉큼 그에게 달려가 무릎을 베고 누웠다. 그러자 그가 살며시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마치 고양이를 만지는 듯한 그의 손길은 내가 상상하던 것 보다 더 따뜻하고 상냥했다. "기… 기분 좋다…" 나는 그제서야 누군가를 쓰다듬는 데에도 나름의 손기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너무나도 능숙해서 저도 모르는 사이 탄성이 흘러나올만 했다. "대단해… 이치마츠… 아아─." 그러고보니 이치마츠, 좋은 냄새도 나… 바이올렛…인가? 조금 여성스럽긴 하지만 어울리네. 왜 여태 몰랐지? "썩을 장남에게 이런 모습 보여줘도 괜찮은 거야?" "응? 으응… 딱히 상관없어." … … … "이 나쁜여자─…" "악─!" 그때 이치마츠가 갑자기 내 볼을 꼬집었다. 바로 전까지만 해도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던 나는 흠칫 놀라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찌릿한 아픔에 두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그는 날카롭게 곤두세워진 내 기분을 부드러운 손길로 다시금 차분히 가라앉혀주었다. "가만히 있어… 이렇게 만져주는 거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니까." "어째서?" "너는 고양이도 아니고, 외롭지도 않잖아. 그게 이유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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