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냈어, 코코?"

 "요즘 잘 얻어먹고 다니는구나, 레오. 살이 조금 쪘네."

 "어디 있었어, 모모."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고양이와 함께 있는 이치마츠는 정말 상냥하다. 친오빠에서 한 단계 진화한 어린이집의 보육사 같달까. 고양이에게 말을 하고 있는데도, 괜스레 옆에 있는 내 가슴이 울렁거린다. 가끔은 내게도 저렇게 응석부리게 해주면 좋을텐데. . . .

 "이걸로 됐어. 그만 돌아가자."

 밥그릇에 사료를 가득 채워준 뒤 이치마츠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 ──분명 그렇게 말했지만, 고양이들이 허겁지겁 밥을 먹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듣지 못했다.

 "가자, 마롱아!"

 "에? 아, 응."

 최근 듣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또다. 그는 이따금씩 나를 이렇게, 귀여운 느낌의 별명으로 부른다. 원래는 고교시절에 보살펴주던 고양이의 이름인데, 그 고양이는 교통사고로 죽어서 지금까지도 가슴에 깊이 새겨있다고 한다. 특별한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왠지 심장이 간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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