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을 한지 한참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 이치마츠를 찾아 거리로 나왔다.

 "여기였지, 이치마츠가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골목이."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가며 찾아온 장소. 아니나다를까, 그곳에서 이치마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이제 우리도 알고지낸지 제법 오래 됐잖아? 부탁이니까… 그만 허락해줘."

 그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수상쩍고 야릇한 대화를.

 "나…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그냥 보고 있기만 하는 건… 고문이야…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째서 몰라주는 거야?"

 설마 이치마츠의 걸프랜드?! 아니, 아니, 아니. 그럴 리가! ───나는 저도 모르게 모퉁이에 숨고서 골목 안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이미 넌 나에게 충분히 상처를 줬잖아… 이전에는 기꺼이 안게 해줬으면서… 여기를 만지는 건 왜 안 돼…?"

 잠깐, 잠깐, 나는 왜 이런 대화를 엿듣고 있는 거지? 수위가 점점 높아져가는데? 변태도 아닌데? 이치마츠가 저런 대사를 내뱉는 게 너무 신기해서 그런 것 뿐? 정말 그것 뿐? 아아─ 모르겠다!

 "조금만… 조금만 만질게… 상냥하게 할 테니까… 응?"

 이치마츠!!! 이치마츠!!! 이 녀석!!! 너도 남자구나!!! 그 무뚝뚝함 뒤에 짐승이 숨어있었구나!!! 그런 거구나!!!

 "헤에… 고마워… 역시 네 이곳은… 부드럽고… 따뜻하고… 말랑말랑하네……."

 이치마아아츠!!! OH MY 이치마아아아츠!!! 뭐야, 그 에로배우같은 SEXY VOICE는!!! 그 보다 이상한 상상은 그만둬, 나 자신!!! 으아아아…!!!

 "하아… 너는 정말 최고야……."

 이치마아아아아아아츠!!! ───그렇게 아우성을 내지르며 끝내 호기심을 참지못하고 골목길 안으로 뛰어들어간 나는 일순간 정지상태가 되어버렸다.

 "너냐… 여긴 웬일이야?"

 "너 찾으러. 그보다 이치마츠, 너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뭐 하고 있긴, 고양이발바닥 만지고 있지."

 그거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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