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마츠는 짠, 하고 외치며 나타난 나를 한 번 슥─ 쳐다본 뒤 손에 들고 있던 고양이장난감으로 시선을 되돌렸다. 그리고… 관심無. 말 그대로, 그는 내게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에, 어째서? 어째서?! 이치마츠, 이거 맘에 안 들어?"

 내가 머리띠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자, 이치마츠는 바닥에 팔꿈치를 대고 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귀찮다는 듯한 목소리로 넌지시 대답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거지 고양이 귀를 한 사람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 쵸로마츠형도 아니고… 코스프레 같은 거에 흥미 없어."

 "너… 너무해… 그래도 여자애가 애써 준비했는데……."

 "그러니까 뭘 위해서 준비한 거야? 애인도 뭣도 아닌 나한테 보여줘봤자 의미가 있어?"

 "없…지… 아마도."

 싫다… 왜 갑자기 외로워지는 거지? 왜 우울해지는 거지? 크윽─… 이치마츠으으… 이 자식… 넌 나에게 굴욕을 줬어…….

 "뭐… 고맙다고는 생각해."

 "됐으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

 뭐야… 뭐냐고, 이 코미디 같지도 않은 코미디는… 내가 이치마츠에게… 이 얼음인간에게 너무 터무니 없는 기대를 했던 건가…?

 …

 …

 …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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