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착하다… 좀더 높이 뛰어 봐… 너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자, 지난번에 다친 거 다 나았잖아?"

 몇시간째 질리지도 않고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은 이치마츠에 한해서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먼저 말을 걸어도 무시하거나 단답을 돌려주기 일쑤인 이치마츠도 고양이와 있을 때 만큼은 평범한 남자가 된다.

 오히려 평범한 남자보다 좀더 상냥하고, 다정하고, 부드러운… 그런 느낌이다. 조금 우스운 얘기지만, 확실히 평소와는 목소리부터가 다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리고 듣고 있으면, 얼핏 남자들로 가득한 집안에서 하나뿐인 여동생을 대하는 오빠의 모습이 보인다.

 동물을 향한 순수한 애정을 두고 '부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이상한 걸까.

"나도 조금 만져봐도 돼?"

"완전히 애완동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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