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화사해보이네. 어디 미팅이라도 나가?"
"그랬으면 좋겠지만 볼일이 있어서 나가는 것 뿐이야." "너 웬만큼 중요한 볼일 아니고서는 절대 화장 안 하잖아." "……." 맞는 말인데 어째서 우울해지는 거지. "지인의 결혼식이거든. 조금은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아서." "화장을 하는 게 무슨 격식을 차리는 거야." "일단 나도 여자니까…" "그럼 맨얼굴은 비격식인가? 뭐야 그게. 이해 안 가." "뭐가 이해가 안 가야. 면접을 보러 갈 때도 그렇잖아. 화장을 안 하면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반대로 쓸데없는 것에 힘쓰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볼 수도 있는 것 아냐?" … … … "그 만큼 인상이 중요하단 거야. 너도 예쁘장하게 화장한 여자들 좋아하잖아." "하지만 그게 예절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화장을 하고 말고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유지, 사회적으로 강요받아야 할 의무 같은 게 아니잖아. 윤리적으로는 더더욱 아니지." "의외로 타인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구나, 너…(눈물)" "칭찬이야, 욕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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