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른한 오후, 신문을 읽고 있던 나는 묘한 시선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줄곧 나와 같은 방에 있던 오소마츠가 두 눈에 의아함을 비추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내게서 시선을 거두며 읽고 있던 만화책의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불어오는 바람이 거슬린다는 듯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왜 그래?" "…이 공간에서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다가, 오늘 네 냄새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깨달았거든. 뭔가 바닐라 같기도 하고, 쵸코 같기도 하고… 혹시 아이스크림 먹었어?" 며칠 전 자신이 했던 질문을 그대로 반복하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나는 손에 쥐고 있던 신문지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향수 뿌린 거야. 어때?" "뭐랄까, 그 냄새가 하도 달달해서 네 페로몬의 냄새가 안 나." "이 향수 쥬시마츠가 준 건데, 아마 그것을 위해서였다고 생각해." "헤에─, 괜찮은 방법이네. 하지만… 이상하지." "뭐가?" … … … "평소에 그렇게나 시달리면서… 막상 네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는 게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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