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무료한 목소리였다.

 "난 사랑이라는 게 서로 마음이 맞아야 성립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지금까지 누군가를 좋아하기만 하고 한 번도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나보구나."

 "어째서 얘기가 그렇게 되는데? 나도 고백정도는 받은 적 있어. 양방향이 아니었을 뿐이야."

 "혹시 네가 아직 동정인 건 눈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 아닐까?"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건 연애랑 별개!"

 "그래? 의외네─. 오소마츠라면 충분히 세계제일의 외모지상주의자를 노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평소에 나를 얼마나 쓰레기로 보고 있는 거야.╬"

 …

 …

 …

 "내 첫사랑은 누군지 안 궁금해?"

 "알고 싶지 않아."

 "어째서?"

 "보나마나 어렸을 때 병원에서 자주 봤던 잘생긴 의사선생님이라던가, 그렇겠지."

 "의사에다 잘 생겼어도 아저씨는 아저씨일 뿐. 아무리 어려도 그정도는 알아. 내 첫사랑은 따로 있어."

 "그러니까, 그게 누구든지 나는 관심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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