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그런 뻔한걸 뭘 새삼스레 묻고 그래."

 누군가에게는 평범할지 몰라도, 우리들에게 그것은 꽤나 우울한 주제이다.

 젠더, 누구라도 갖고 있지만 결코 평등하지 않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차별이자 아이러니.

 우성오메가인 내게 오소마츠는 어떤 존재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그는 나에게 일생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히트싸이클이 올 때면 그가 무섭다. 머릿속에 떠올리고 싶지도 않을 만큼. 그것은 원초적인 본능이기에 스스로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알파:오메가만큼 신뢰를 형성하기 어려운 관계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첫 히트싸이클, 첫 러트가 오기 전, 그때와 같은 흉내를 낼 수는 있어도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소마츠가 내 앞에서 이토록 어두운 표정을 짓는 것도, 그리고 쉽게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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