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장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오소마츠와 만나게 되었다. 우연히라기보다는 그가 때맞춰 짐을 들어주기 위해 나왔다고 보는 것이 맞지만. . . . 어쨌든 우리는 공원에서 잠깐 쉬었다 가기로 했고, 벤치에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내 시야에 들어온 어느 여성의 매끈한 다리.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다를까 오소마츠의 시선도 딱 그쪽으로 향해 있었다. 나는 필요이상으로 짜증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의 허벅지를 짝─! 때렸다. "왜 때려?"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눈썹을 찌푸린 채 맞은 부위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내게 물었다. 그 뻔뻔함에 나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너 지금 어딜 보는 거야?" "내가 방금 뭔가를 봤던가?" 오소마츠의 표정은 어느덧 당황스러움으로 변해 있었다. "딱 걸렸어. 너 방금 저 여자 다리 보고 헤벌레거렸지?" "아…" 그는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된 듯 했지만 의외로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베어물며 말을 이었다. "본 건 맞지만 딱히 헤벌레거리지는 않았어." "그럼 무슨 생각했는데?" "솔직히 말해도 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날 잡아잡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러고보니 오소마츠는 여자가 옷을 짧게 입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던가.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제서야 지난번 카라마츠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나도 저런 거 입을까?" "입어봐. 보는 즉시 확 덮쳐버릴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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