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받아."

 "?"

 하늘에 먹구름이 낀 우중충한 날, 갑자기 산책을 한다며 나갔던 오소마츠가 사가지고 돌아온 것은 작은 조각케이크와 오메가의 페로몬을 억제하는 약이었다.

 그는 내게 봉투를 건네준 뒤 별다른 말 없이 2층으로 올라갔다. 축 쳐진 어깨에 얼핏 걸음이 휘청거리는 것이, 상당히 피곤해보이는 뒷모습이었다.

 나한테서 냄새가 그렇게 많이 나나…

 오메가의 냄새는 알파가 아니면 맡을 수 없다. 심지어 오메가 본인까지도. 히트싸이클주기가 불안정해 정확한 날짜를 계산하지 못하면 때맞춰 약을 먹는 것 또한 어렵다. 이렇게 오소마츠가 아무 말 없이 약을 건네줄 때면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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