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도 더 된 일인가─, 너랑 처음 만났던 게. 시간 참 빠르네…"

 "그러게. 이렇다 할 추억이랄 건 없지만 그래도 꽤 즐거웠어."

 "너는 내가 형제들의 얘기를 해주면 곧잘 웃곤했었지. 나도 그런 널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았고."

 "말 나온 김에 묻겠는데, 내가 일본을 떠났을 때 기분이 어땠어?"

 "딱히 아무렇지도 않았어."

 "뭐야, 아무렇지도 않았다니. 진심?"

 "응, 진심."

 "이 드라이몬스터…!!!"

 "그러는 너는?╬ 그렇게 갑자기 말도 없이 훌쩍 떠나 버려도 되는 거냐? 응?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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