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고 싶으면 욕해… 난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어……."

 "이렇게 무방비할 때 도촬이라니, 정말 곤란하다구─."

 "네가 보통 때는 목에 하고 있는 보호밴드를 절대로 안 빼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거 알면서 무심코… 미안……."

 "사진이 필요하면 굳이 몰래 찍지 않아도 얼마든지 줬을 텐데. 이건 너무 못생기게 나왔잖아. 마치 하품하기 직전의 얼굴 같아."

 "응…?"

 "최근 게 좋아? 아니면 좀더 어렸을 때?"

 "네…?"

 "원한다면 지금 새로 찍게 해줄게. 이 밴드, 빼면 되는거지?"

 "네, 네…?"

 "실제 몸이 닳는 것도 아닌데 겨우 사진 한 장 가지고 뭘 그렇게 필사적으로 숨기고 그래. 하여간 귀엽다니까."

 "………"

 한동안 어색하게 지낼 바에는 차라리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는 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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