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나한테 어떤 식으로 들릴지 뻔히 알면서 대체 뭔 생각으로 그렇게 농담던지듯이 툭 내뱉는거야?"

 "오메가인 내가 먼저 나서서 각인해달라고 부탁하면 알파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다지 놀라거나 기뻐하지 않는다는 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니, 아니─. 다른 걸 다 떠나서 그런 말은 좀 더 중요한 순간에 해야지."

 그가 웃으며 내 뒤통수를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목덜미에 그의 손끝이 닿는 순간, 가슴이 쿵─ 하고 크게 뛴다.

 "됐어… 알파들도 눈이 달려있는데 가릴 건 가리겠지. 이치마츠의 말대로 지 좋을 때 와봤자야…"

 "아냐, 왜 그래─. 누가 너더러 못생겼대? 그래서 각인하기 싫대?"

 "실은 길에서… 알파 둘이 쑥덕이는 소리를… 크윽…"

 "풉.ㅎ…"

 "웃음이 나오냐?!"

 "(헛기침)"

 "아무리 러트가 와도 저런 건어물녀랑은 각인 안 한다, 그렇게 말했다고 그 녀석들…! 나 무지 상처받았단 말야!"

 "그런 녀석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잖아. 괜히 맘고생 하지 말고 잊어 버려."

 "마음 같아서는 가서 한 마디 하고 싶었는데, 알파 잘못건드렸다가 도리어 억울한 일 당할까 봐 참았다…!"

 "푸흐…ㅎ흐흙…"

 "웃지 마!!! 이건 코미디가 아니라 비극이라고, 비극!!!"

 "아니, 웃어야지─. 웃을 수밖에 없잖아─. 코디미든 비극이든 뭐든 간에 귀여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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