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노… 상?"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왜 갑자기 성으로 부르는 거야? 게다가 '상'이라니 뭐야, 그건. 처음 본 사이도 아니고… 일단은 같은 집에 살고 있고…"

 "이제 어른이니까 예의를 갖춰서 불러야지."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였다 해도 우리는 그 후로 10년이 넘게 떨어져서 지내왔다. 옛날과 같은 사이로 돌아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나한테 예의 같은 거 별로 필요 없으니까……."

 하지만 오소마츠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문득 그가 손에 쥐고있던 책을 탁상 위에 내려놓은 뒤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호칭 같은 건 자기가 편한대로 부르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은 들지만 말이야. 웬만하면 이름으로, 그리고 '상'은 빼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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