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모."
"헛!" 13개의 패가 나란히 열을 이루는 순간 오소마츠가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 점수봉을 내 앞에 떨어뜨린다. 그의 뒤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점수봉의 언덕 만큼이나 굴욕적인 상황이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타짜자식. 좀 봐주면서 하면 어디 덧나냐!" "내가 왜 안 봐줬다고 생각해? 일부러 멀리 돌아가서 나려고 머리 굴리느라 혼났구만." "젠장, 다음에는 꼭 이기고 말 테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도구들을 쓸어모아 상자 안에 담으며 판을 정리한다. 그러자 갑자기 오소마츠가 내 팔을 덥썩 붙잡고 내게 가까이 다가와, 장난스레 입술을 내민다. "뽀뽀해줘─." 내가 선뜻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그가 내 양팔을 붙잡으며 내게 더욱 바짝 다가붙는다. 입술 위로 숨결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다. "해주면 진 쪽이 하루종일 심부름하기로 했던 거 없었던 일로 해줄게─." … … …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고민하다가 끝내 마른침을 한번 삼킨 뒤 그와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헤헷─. 이걸로 만족─." "내가 다시는 너랑 둘이서 2인마작 하나 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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