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모."

 "헛!"

 13개의 패가 나란히 열을 이루는 순간 오소마츠가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 점수봉을 내 앞에 떨어뜨린다. 그의 뒤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점수봉의 언덕 만큼이나 굴욕적인 상황이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타짜자식. 좀 봐주면서 하면 어디 덧나냐!"

 "내가 왜 안 봐줬다고 생각해? 일부러 멀리 돌아가서 나려고 머리 굴리느라 혼났구만."

 "젠장, 다음에는 꼭 이기고 말 테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도구들을 쓸어모아 상자 안에 담으며 판을 정리한다. 그러자 갑자기 오소마츠가 내 팔을 덥썩 붙잡고 내게 가까이 다가와, 장난스레 입술을 내민다.

 "뽀뽀해줘─."

 내가 선뜻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그가 내 양팔을 붙잡으며 내게 더욱 바짝 다가붙는다. 입술 위로 숨결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다.

 "해주면 진 쪽이 하루종일 심부름하기로 했던 거 없었던 일로 해줄게─."

 …

 …

 …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고민하다가 끝내 마른침을 한번 삼킨 뒤 그와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헤헷─. 이걸로 만족─."

 "내가 다시는 너랑 둘이서 2인마작 하나 봐라."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