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여름인가─… 스토브의 등유를 가지러 갈 사람을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선풍기를 내놓아야 할 지경이다. 쓰르라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가운데 벽에 기대어 가만히 책을 읽고 있자니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뚝─. 하고 땀 한 방울이 책 위로 떨어지는 순간 같은 방에 있던 세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내쪽으로 향한다. 내가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그들은 곧 시선을 거두고 각자 하던 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또 한 번 뚝─. 하고 땀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그들의 시선은 또다시 내게로 향했다. "저기… 니들 조금 소름끼쳐." "미안." 오소마츠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내게 사과했다. 카라마츠도 조금 당황한 듯 헛기침을 했고, 이치마츠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했지만 내 말을 들은 이후로 의식적으로 나를 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세번째 뚝─. 소리가 들려왔을 때, 그들은 거의 자동적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그래, 그냥 나를 물어라, 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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