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던 중 지면에 흩뿌려진 빨간 피를 보고 흠칫 놀란 나는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주변을 살펴보다가 햇빛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주워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날카로운 이빨이었다. 누군가 그 자리에서 무언가에 세게 얻어맞기라도 한 건지, 부러진 표면이 꽤 예리했다. 흉흉한 일이 있었던 장소에 오래 머물러 좋을 것이 없었기에,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탁상에 앉아 무심코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던 이빨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뭐해?"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온 오소마츠가 내게 물었다. 그리고 그는 내 뒤에서 자연스레 어깨에 팔을 둘렀다.

 "이거, 알파의 이빨 맞지?"

 "음─… 응, 그런 것 같아." 그는 내게서 이빨을 가져가 잠시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크네─."

 "큰 거야?"

 "엄청."

 나는 그의 말을 듣고 '후~'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이거 나를 흥분시키는 걸. 내 컬렉션에 추가해야지."

 오소마츠는 그런 나를 보며 '변태…' 하고 중얼거렸다.

 "오메가인 내가 이 정도 변태짓을 하지 않으면 무슨 낙으로 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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