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저물어 밤이 찾아왔다. 나는 목욕탕에 다녀온 뒤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려는 톳티를 붙잡고 그를 어두운 복도 한켠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에게 물어보았다. 꽤나 직접적으로.
"정말 듣고 싶어?" 내 예상대로, 토도마츠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러나 그정도는 언제나 있는 일이었기에, 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듣고 싶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윽고 토도마츠가 내 뒤쪽의 벽을 짚으며 내게 가까이 다가섰다.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잘 들어." 내가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상체를 살며시 숙여 조금 긴장한 내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누가 끝났다고 했냐. 」"!"「먼저 유혹한 주제 혼자 비행기 타지마, 뻔뻔한 여자야.」그리고 천천히 뜸을 들이며… 내게서 멀어졌다."됐지?" "……." 말을 끝마친 뒤 유유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토도마츠의 뒷모습. 나는 일순간 심장의 고동이 멎은 듯했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저 녀석이 이치마츠보다 더 무서울지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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