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마츠군은 워낙 겉으로 표현을 잘 안 해서 어렸을 때부터 줄곧 지켜봐온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지."

 "응. 그래서 토토코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소꿉친구니까 잘 알 거 아냐?"

 "언제나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보통 어떤 일을 당해도 그냥 무시하거나 담담하게 대처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녀석 의외로 유리멘탈에다가 독점욕이나 질투가 엄청 강해. 친구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사귄다면 가장 피하고 싶은 타입."

 "이치마츠가 질투를…"

 질투를 한다고…?

 나는 잠시 멍해졌다가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하핫─! 그럴리가──. 이치마츠에 한해서 그런 건 없어──. 절대 없어──. 그도 그럴 것이 이치마츠는 NTR 따위 말하면서 흥분하는 녀석인걸──."

 "……."

 손사래를 치던 나는 문득 피부로 느껴지는 고요한 정적에 웃음을 멈추었다.

 "그거… 이미 위험한 지경에 이른 것 같은데."

 "?"

 그녀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표정은 내게 여러가지 감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놀라움, 걱정,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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