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린애 같이 굴고 제멋대로이긴 해도 사실 어두운 면이 꽤 많아.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인연은 그때그때 바로 끊어버리면서도 형제나 친구를 쉽게 놓지 못하지. 화날 때, 당황했을 때, 슬플 때 아무렇지 않은 듯이 포커페이스를 하고 있는 건 정말 아무렇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속으로 참고 있단 거야. 오소마츠군이 괜찮아보이는 건 사실 안 괜찮다고 보는 게 맞지."
그러고보니 툭하면 엉겨붙어서 응석을 부려도 정작 힘들 때는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입을 다물어버리지, 그 녀석. "어렸을 때는 나름대로 솔직한 성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성장하면서 조금씩 자신을 숨기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것 같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걱정하게 되는 거 같고."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데, 한 번도 오소마츠를 남자로 본 적은 없어?" "이 세상의 알파는 모두 나한테 있어서 남자여도 남자가 아닌걸." "그럼 단지 친구일 뿐?" 내가 조금 쑥스러운 목소리로 묻자, 음료에 꽂아둔 빨대를 우물거리고 있던 토토코가 나를 돌아보더니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었다. "불안해?" "가끔…" 이윽고 능청스러웠던 그녀의 웃음이 부드럽게 변했다. "오소마츠군이 내게 데이트를 해달라고 조르는 건 내가 쓸쓸할까 봐 장난치는 것 뿐이야. 그래서 매번 거부당해도 바보 같이 웃는 거라구." "그래?" 정말 그런 거라면 다행이지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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