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반지?"

 "응."

 토토코와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새끼손가락에 끼우는 것으로 일반 반지보다 훨씬 작은, 꽃모양의 큐빅이 달려있는 반지. 귀여워서, 사랑스러워서,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렸다. 때문에 나는 쑥스러움을 느끼면서도 용기를 내어 토토코에게 말했다. 이 반지를 두 사람의 우정반지로 삼지 않겠냐고.

 토토코는 조금 놀란 듯이 나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진열대에서 반지를 꺼내어 내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예쁘네."

 "토토코도 껴볼래?"

 나는 내것과 모양이 같은, 그러나 다른 색깔의 반지를 꺼내 그녀가 그러했듯이 손가락에 직접 끼워주었다. 토토코는 허공에 손을 펼친 뒤 흐뭇한 표정으로 반지를 바라보더니 '응' 하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이거 사자."

 "정말?"

 사실,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반지라는 건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니기 어려운데다, 결혼을 하게 되면 우정이 사랑에 밀려 자연스레 상자속으로 돌아가게 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토토코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았고, 순수하게 기뻐해주었다. 그녀가 내게 반지를 끼워주었을 때, 내가 그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을 때, 나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그다지 알지 못했던 감정이었고, 그렇기에 나에게 더욱 소중했다.

 "언젠가 떨어지게 되어도… 절대 잊지 않기. 약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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