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

 "응?"

 점심을 먹은 뒤 슬슬 출출함이 느껴지는 늦은 오후. 쵸로마츠가 모처럼 슈크림빵을 사와서 짧게나마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졌다. 오소마츠는 아침 일찍 나갔다가 조금 전에 막 돌아와서, 지금 자신의 몫을 손에 쥐고 있다. 저 빵은 이 시점에서 절대로 다른 사람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토토코쨩과 이야기했던 그 '일'을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답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오소마츠의 앞으로 걸어간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신장이 아래인 나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다. 여기서 살며시 두손을 들어, 목에 두르고 있던 붉은색 스카프를 푼다. 부드러운 섬유가 살갗을 타고 흘러내리는 순간, 눈 앞에 서있는 알파는 자신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무심코 '오──.'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고 시선은 마치 자석이 보드에 달라붙 듯이 자연스레 나의 훤히 드러난 목덜미쪽으로 옮겨간다. 그 틈을 노려, 목표물인 빵을 인터셉트한다. 이윽고 당황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탄식이 머리맡에서 들려온다.

 "야─… 비겁하게…"

 빵을 한꺼번에 입에 집어넣고 오물오물거리는 내 모습을 얄쌍한 눈으로 노려보면서도, 그의 얼굴이 약간 붉게 물든다. 거의 자동적으로 반응해버린 자신에 대해 스스로도 당황한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반응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그를 골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딱히 내게 화를 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빵 따위가 아니여도… 뭐든지 줄 수 있어… 목… 보여준다면…"

 "이게 그렇게 좋아?"

 자신의 목 언저리에 살며시 손을 얹으며 묻자, 그가 말 없이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기대했던 것이 아니라곤 하지만, 이것도 꽤나 흥미로운 반응이다.

 "여기보다 좋아?" 이번에는 나름대로 풍만한 가슴 아래로 두손을 가져다대며 묻는다.

 "…좋아." 아니나다를까, 곧바로 얼굴의 명도가 올라가는 귀여운 알파씨다.

 "이거 잘하면 카라마츠군에게도 쓸 수 있겠는걸."

 "뭐, 뭐?!"

 물론 이런 위험한 장난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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