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코는 오소마츠랑 어렸을 때부터 줄곧 같은 동네에 살았지?"

 "응, 그런데─?"

 "친구로 사귀어온 시간이 긴 만큼, 내가 모르는 부분도 많이 알고 있겠네."

 "대수롭지 않은 것들 뿐이지만, 아무래도 그렇지."

 "하나만 가르쳐주지 않을래?"

 "음─… 이게 너랑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재밌을 것 같으니까 얘기해줄게."

 …

 …

 …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오소마츠는 색종이접기를 무지 잘했는데 말이야."

 "색종이접기?"

 "내가 뭔가 접어달라고 부탁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 모양을 금방 만들어 줬어."

 "그렇구나."

 도대체 어느 부분이 재밌을 것 같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 들어보기로 할까.

 "학교 옥상이나 마츠노가의 지붕 위에서 종종 비행기를 날리곤 했었는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그 비행기 안쪽에 언제나 빨간 꽃이 그려져 있었다는 거야. 물론 호기심이 가득한 소녀였던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물어봤지. 그랬더니…"

 …

 …

 …

 "빨간 꽃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대. 그걸 비행기에 그려서 날려보내는 건, 그 사람을 잊어버리기 위해서이고."

 "……."

 "너는 뭔가 생각나는 거 없어?"

 "아니, 딱히…"

 "정말? 난 분명 너에게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딱 네가 나타난 시점부터 그 녀석이 색종이 접는 걸 그만뒀단 말이야."

 "그냥 평범하게 질린 거 아닐까?"

 "뭐, 그 전부터 점점 횟수가 줄어들고 있긴 했지만…"

 …

 …

 …

 "아!!!"

 "왜 그래?"

 "생각났어. 그 빨간 꽃의 의미!!!"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 뭐야, 뭐야? 궁금해 죽겠으니까 얼른 말해 봐!"

 "내가 한국에 가기 전에 편지를 남겨놨었는데, 그 봉투에 그려져 있던 게 빨간 꽃이었어!!!"

 "헤에──."

 "하지만 그건 그냥 우연일 뿐이고, 사실 아무 관련이 없을지도 몰라. 오히려 그럴 확률이 더 높지. 그게 언제 적 일인데."

 나중에 물어보면 가르쳐주려나… 오소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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