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그 여섯명중 일부는 본인에게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젠더를 가지고 있지."
"그런고로, 우리 멋대로 한번 바꿔보자." 나는 작은 화이트보드와 미리 사다놓은 빨/파/초/보/노/분 여섯개의 자석을 가지고 근처의 벤치에 앉았다. 그러자 토토코쨩도 흥미로운 듯이 웃으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오소마츠 - α 카라마츠 - α 쵸로마츠 - β 이치마츠 - α 쥬시마츠 - γ 토도마츠 - β "우선은 오소마츠. 어떻게 생각해?" "그 녀석은─… 알파든 오메가든 베타든 뭐든지 소화가능할 것 같아." "나도 동감. 그럼 그냥 α인 채로 내버려둘까." … … … "다음은 카라마츠군. 물어보나 마나라고 생각하지만." "당연 오메가지, 그 불쌍한 녀석은─. 당하는 게 일상생활화 되어 있으니까." "네, 그럼 Ω로 바꾸겠습니다─." … … … "다음은 쵸로마츠. 이번에는 의견이 갈라질지도?" "카라마츠군까지는 아니지만 그 녀석도 언제나 괴롭힘의 대상이잖아. 난 오메가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나는 알파. 토토코쨩의 말대로 보고 있으면 계속 장난치고 싶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건 '당한다'기 보다는 '받아준다'는 느낌이 더 강하거든." "그럼 가위바위보 할까." (…) "네, 안타깝지만 Ω로 바뀝니다─." … … … "다음은 이치마츠. 조금 애매하지만 여기서는 알파라는 가정하에 생각해보자." "음─… 그 녀석은 2차변화에서 비로소 본인의 모습을 찾은 것 같아." "그래? 난 잘 모르겠어. 겉으로는 강해보여도 사실, 카라마츠군급으로 마음이 약한 사람이 이치마츠거든." "그럼 이번에도 가위바위보 할까?" "아니, 이럴 때는 확신이 있는 쪽의 의견을 수용해야지. α로 두자." … … … "다음은 쥬시마츠. 이건 정말 어렵다." "그러게─. 알파라고 하기에는 너무 해맑고, 오메가라고 하기에는, 뭐랄까… 은근히 와일드한 구석이 있어서." "어느 쪽도 고를 수 없다면 베타로 정하는 게 어때?" "길게 고민해봤자인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하자." "네, β입니다─." … … … "마지막으로 막내 토도마츠. 애매하네─." "응, 애매하지─." "가장 귀여운 사람, 라고 하면 토도마츠이지만. 가장 드라이한 사람, 이라고 하면 또 토도마츠야." "그치만 토토코는 비밀을 알고 있지. 그 점을 생각해보면, 알파네─. 후훗…" "에, 뭐야? 비밀이라니, 혼자만 웃지 말고 나도 가르쳐 줘." "궁금하면 오소마츠한테 물어봐. 나도 그 녀석에게 들은 거거든. 당시에는 여자애의 앞에서 무슨 소릴 하는거냐며 주먹을 날려줬지만─." "???" (오소마츠에게 물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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