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로마츠, 오늘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야?"

 "괜찮아… 이 정도는."

 20대란 가장 혈기왕성하면서 그와 동시에 가장 힘든 시기니까. 뭐, 이해한다. 나도 같은 상황이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인데 이렇게 술을 마시다니… 가끔이라 해도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소마츠의 과보호를 받는 데 익숙해져서 어느새 그를 닮아버린 것일까? 나도 모르겠다.

 말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째서인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뜨거운 뺨을 부비적거리는 남자의 모습에는 미소를 짓게 된다.

 이런 때가 아니면 쵸로마츠가 약해진 모습을 볼 수 없으니까.

 "있잖아─."

 "응?"

 쵸로마츠가 한껏 달뜬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그리고 나는 아이를 대하듯이 상냥하게 대답한다.

 "한국어 해 봐─, 한국어─."

 그의 손이 내 옷자락을 살며시 흔든다. 정말이지… 혼자 보기 아까운 광경이다. 어디까지나 좋은 의미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그가 웃는다. 정말 예쁘게도 웃는다. 단지 한국어 몇 마디 했을 뿐인데.

 "사랑합니다."

 다음은 무슨 말을 할까. 쵸로마츠의 눈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내 뺨을 감싼다. 그리고… 내게 키스를 한다.

 "………"

 따뜻하다. 부드럽다. 전신에 퍼져나가는 아찔한 감각,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이 기분좋다. 살짝 닿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로 반응하다니… 나는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던 걸까. 차마 인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부정할 수도 없다.

 "나도 사랑해."

 지나번에 내가 부탁했을 때는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말했으면서… 키스를 한 뒤에 같은 말을 속삭이는 것은 반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お早うございます。"

 그가 내게 팔짱을 낀다.

 "お会いできて嬉しいです。"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愛してます。"

 그리고 조금 전에 내가 했던 말을 일본어로 되풀이한다.

 "私も…(나도…)"

 愛してるよ(사랑해)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입을 뗄 수가 없다.

 나는 도대체 이 남자와의 사이에 무엇을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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