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상대는? 예뻤어?" "평범." 혹시나 했지만 역시 그런가. 언제나 동정, 동정, 놀림을 당해도, 쵸로마츠는 엄연히 성인 남자다. 이때까지 이성과의 키스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우려나. "아, 그러고보니…" 줄곧 영혼이 없는 표정을 짓고 있던 쵸로마츠가 문득 고개를 올리며 손을 턱 밑으로 가져간다. 불현듯 무언가 떠오른 모양이다. "그때 그 애, 너랑 많이 닮았었어." "에? 정말─?" "확실하진 않지만 젠더도 너와 같은 오메가였던 걸로 기억해." "그거, 그거, 어쩌면 나일지도!" "아니… 너일 리가 없잖아." … … … 키스를 했다면 사귀었거나 적어도 그 직전까지는 갔다는 것인데, 아무리 몇 년 전의 일이라곤 해도 상대방의 젠더도 제대로 기억 못한다니. . . . 형제들 중에서 발군의 기억력을 자랑하는 쵸로마츠답지 않다. "어떻게 만났어?" "축제 때 갑자기 러트가 오는 바람에 텅 빈 교실에 혼자 있었거든. 그때는 그게 러트인지도 몰랐지만, 아무튼… 그때 그 여자애가 나한테 다가와서 키스했어." "뭐야, 그게? 혹시 쵸로마츠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던가?" "글쎄… 그거야 모르지. 나는 처음 보는 애였거든." "처음? 그럼 이전까지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갑자기 키스를 한 거야?" "응. 하지만 이상하게 거부감 같은 건 들지 않았어." "─────!!!" … … … "어이, 어이… 무얼 흥분하고 있어?" "난 적어도 풋풋하고 아름다운 첫사랑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거든!" "그래서? 어차피 너랑은 상관없는 내 얘기일 뿐이잖아." "쵸로마츠의 첫키스를 빼앗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분한데, 그게 기습이었다니! 괜히 더 열받아!" "네, 네─. 위험하니까 허공에 주먹 휘두르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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