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초 안에 대학생수준의 어려운 공학수학문제를 3개나 풀어내는 신동! 과연 유니크젠더는 단순한 돌연변이일까? 아니면 선택받은 자들일까!' ──브라운관을 멍하니 쳐다보며 TV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을 듣고있던 쵸로마츠는 지루하다 못해 우울함에 빠진 듯 영혼이 없는 목소리로, 여느 아낙네들이 드라마를 볼 때처럼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홀로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문득 장난끼가 발동한 나는 먹을 생각도 없이 무심코 껍질을 까고 있던 귤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쵸로마츠는 내가 자신의 등 뒤에 바짝 다가설 때까지 내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내가 길에서 아가씨를 덮치는 불한당처럼 강제로 입을 틀어막으며 옆구리를 간지럽히기 시작한 후에야 격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급박한 와중에도 내가 다칠까 봐 걱정이 됐는지, 그는 그리 거칠게 저항하지 않았다.

 "으으음흐으흐흐흫으으으움…!!! 흐흐흐흫음으으흫흫…!!!"

 "쵸로마츠 듣기 좋은 소리 내네─."

 "으우움흐흐흫흐흐흐으음흐─!!!╬"

 그 뒤 거의 풀파워로 이마에 딱밤을 맞았지만 그래도 귀가 충분히 즐길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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