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개운하다!"
유쾌하게 웃으며 소리치자, 뒤에서 타올로 내 머리를 닦아주고 있던 쵸로마츠가 피식 웃음을 내뱉는다. 그와 함께 욕실에 있었을 뿐 딱히 같은 물에 몸을 담근 것도 아닌데, 그 가벼운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순간 괜스레 얼굴이 뜨거워진다. 정말이지 익숙해질까 봐 무서운 기분이다. 언젠가 그가 내 곁을 떠나게 되면, 혹은 내가 그의 곁을 떠나게 되면, 지금은 그때 내가 느끼게 될 허전함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쩌면 이 남자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내 삶에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씻은 거야─?" 오소마츠는 여전히 못내 아쉬운 듯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다. 사람이 더러워지면 목욕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지만 그렇게나 푹 빠져 있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붙어다니는 것은 역시 곤란하다. 무엇도 마음놓고 할 수가 없게 된다. "있잖아, 내일부터는 이틀에 한 번씩 씻으면 안 될까? 그렇게만 해줘도 난 정말 좋을 거 같은데──." "이미 충분히 풀풀대는 녀석을 그런 상태로 밖에 내보내서 뭐 어쩌자는 거야! 형은 걱정도 안 돼?" "내가 같이 있으면 되잖아─. 그런 냄새라면 지구끝까지도 쫓아갈 수 있어, 나──." "그럴 때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야!!!" … … … 오늘도 사이 좋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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