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께서 저녁을 지으시다가 재료가 떨어졌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셔서, 그녀의 심부름으로 쵸로마츠와 함께 마켓에 다녀왔다. 터덜터덜 노을빛의 한산한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맞은편에서 왠지 낯이 익은 두 남자가 걸어온다. 예전에 한 번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이야미씨와, 가끔 포장마차에서 맛있는 오뎅을 먹게 해주는 치비타씨다.

 "어라, 오소마츠의 그녀 아니잔쓰?"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을 터인데… 어째서 자꾸만 내가 오소마츠와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뭐, 기쁘지만.

 "오늘은 쵸로마츠랑 있구만. 왠지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은 거냐?"

 치비타씨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말투는 거칠어도 실은 자신의 친구와 그 주변사람들에게 상냥한 사람이다.

 "다수 상대잖쓰. 피곤하기도 하겠잔쓰요."

 "아아, 그런가. 7P…"

 두 남자의 대화에 나의 눈이 토끼응가처럼 되어버린다. 이윽고 곁에 있던 쵸로마츠가 한 쪽 팔로 나를 감싸안는다.

 "너희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성희롱으로 확 신고해버린다!"

 "틀리잔쓰?"

 "틀린 거냐?"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그들은 너무나도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다. . . . 도대체 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틀린 것으로 정해져 있잖아, 이 망할 아저씨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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