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한다."

 빠, 빨라.

 아니, 뭐, 조금 전의 고백이 진지한 분위기와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단칼에 거절을 하다니.

 아무리 쵸로마츠의 퉁명스러움에 익숙해진 나라도 이번엔 꽤 당황스럽다.

 "조금은 고민해도 되잖아."

 "고민─? 난 자신의 형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가진 여자와 사귈 생각 같은 거 요만큼도 없어!"

 그의 표정이 단호하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 무섭다. 최근 계속 가라앉은 분위기였는데, 아무래도 내가 그의 신경을 잘못 건드린 것 같다.

 "농담이라도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마. 괜히 오해사지 말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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