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 봐?"
"헉!" 갑자기 홱 고개를 돌리는 쵸로마츠에게 깜짝 놀란 나는 철렁 내려앉은 가슴을 붙잡으며 "어휴" 하고 숨을 골랐다. "그냥… 쵸로마츠는 언제나 자세가 반듯하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 외의 다른 형제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앉거나 설 때 불량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다리를 꼰다던가(카라마츠), 짝다리를 짚는다던가(오소마츠), 무릎을 끌어안는다던가(토도마츠), 그냥 불량하다던가(이치마츠)… 그런데 어째서인가 쵸로마츠만은 아무리 바닥에 오래 앉아 있어도 결코 자세가 흐트러지는 법이 없었다. 곧추세운 허리, 정확하게 수평을 이루고 있는 두 팔, 흠 잡을 데가 없는 깔끔한 모양새의 양반다리, 책을 향해 45도 기울어진 고개. 언제나 같았다. 그것이 조금 신기하게 느껴져서 무심코 계속 쳐다봤던 것이었다. 신경쓰일까봐 조심한다고 했는데, 설마 쵸로마츠가 진작 눈치를 채고 있었는 줄은 몰랐다. "이것도 청결에 결부되는 거야. 자세가 비뚤면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없고, 글씨를 예쁘게 쓸 수도 없고, 툭하면 주변의 물건을 건드려서 넘어뜨리게 돼.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수십번 반복되다보면 불결한 습관이 생겨버린다고. 그런 거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잖아." 어떤 의미에서는 네 쪽이 더 소름끼치는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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